Oil on Canvas by Edgar j. ( 전명덕)
기도
-청정/엄상우-
어머님은 그러십니다
잡숫기 전 생각에 눈물짓고
하염없는 그리움에
물 한 모금의 바다를 건너십니다
신음의 기도가 상달되는 날이면
고요보다 깊은 소망이
시든 꽃의 노래가 됩니다
속절없이 부르는 님의 노을 앞에서
어머님은 그러십니다
반짇고리에서 찾은 기억의 유희
아련한 동심을 꿈꾸시면
그만큼 꽃은 피지요
한 송이
한 송이
꽃 피운 기도는
그칠 줄 모르는 향기가 됩니다
세월이 멈춰 서고
나도 멈춰 서는 기적을 기도하면
어머님의 꽃은 시들지 않겠지요
기도가 간절함으로 피운 꽃
노을의 향기는 점점
기억 속 그리움을 부를 테지만
수수밭을 헤치고
감자밭을 돌아
말없는 기도만 하십니다
손 주름에 패인 사랑으로
눈 가에 맺힌 사랑으로
그저 기도의 꽃만 피우십니다
하염없이 꽃을 피우십니다
하염없이 꽃만 피우십니다
청정/20160916으로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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