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도 때로는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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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by A La Trace


봄도 때로는 슬픔이다

촉촉히 내리는
봄비는 슬프다

지천으로
흩날리는
꽃들의 위로도

봄비에는
그냥
슬퍼지나보다.

겹겹이 쌓여온
그리움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기억들의 편린들이

봄비에
떠내려가는 모습은
외롭고 외롭고 외롭다.

틱톡 틱톡ᆢ
초침의 끝이 그리는
동그라미속에
갖혀진
나의 적막한 고요는

봄비속
찬바람에
나부끼는
목련꽃처럼
슬프고 슬프고 슬프다.

이 밤 자고나면
훌쩍 건너뛴
세월이

또다시
봄으로 화사하게
꽃들을 피우고

봄비가 나리는
어둠이 오더라도

이 적요가 주는
외로운 슬픔따윈
아무렇지도 않게
견딜 수 있을까?

글/견우.김석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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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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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밤

가난도
지나고 보면
즐거운 친구라고

배춧국 김 오르는
양은 그릇들이
날을 부딪치며 속삭인다

쌀과 채소가
내 안에 타올라
목숨이 되는 것을

나무의 무언(無言)으로는
전할 수 없어 시로 써보는

봄밤

어느 집 눈썹 여린 처녀가
삼십촉 전등 아래 이별이 긴소설을
읽는가보다

땅 위에는
내가 아는 이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서까래 아래 제 이름
가꾸듯

제 아이를
다독여 잠재운다
여기에 우리는
한 生을 살러 왔다

누가 푸른 밤이면
오리나무 숲에서
비둘기를 울리는지

동정 다는 아낙의
바느질 소리에
비둘기 울음이 기워지는

봄밤

잊혀지지 않은 것들은
모두 슬픈 빛깔을 띠고 있다

숟가락으로 되질해온
생이 나이테 없어
이제 제 나이 헤는 것도
형벌인 세월

낫에 잘린 봄풀이
작년의 그루터기 위에
또 푸르게 돋는다

여기에 우리는 잠시
주소를 적어두려 왔다

어느 집인들 한 오리
근심 없는 집이 있으랴

군불 때는 연기들은
한 가정의 고통을
태우며 타오르고

근심이 쌓여 추녀가
낮아지는 집들
여기에 우리는
한줌의 삶을
기탁하러 왔다

글/이 기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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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rom app>

Whatever is Admir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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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hn, Kwang Yang (안광양)

Whatever is Admirable

Finally, brothers,
whatever is true,

whatever is noble,
whatever is right,

whatever is pure,
whatever is lovely,

whatever is admirable –
if anything is excellent

or praiseworthy —
think about such things.
Philippians 4: 8

종말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할만하

무엇에든지 칭찬할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빌립보서 4: 8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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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ung, Suhn Suk ( 정선석)

‘풀’

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 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 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들판을
물들이는
초록의 상처

상처가
내뿜는 향기에 취해
나는아픈 것도 잊는다.

상처도 저토록
아름다운 것이 있다.

글/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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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짜리 소녀의 감동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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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살짜리
소녀의 감동편지’ 

29살짜리
총각인 나는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난 그 날도 평소처럼 집 앞 횡단보도를 걷고 있었다
난 그만 시속 80km로 달리는 차를 못보고

거기서 차와 부딪혀
중상을 입었다

결국 난 응급실에 실려
갔고, 위독한 생명을
기적적으로 찾았다

그러나 의식이 돌아 오는 동시에 난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렇다 난 시력을
잃었던 것이다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난 너무 절망했고.

결국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면서 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아홉살 밖에
안 되는 소녀였다

“아저씨…. 아저씨
여긴 왜 왔어?”

“야… 꼬마야!! 아저씨…
귀찮으니까…
저리 가서 놀아..

“아.. 아저씨… 왜 그렇게 눈에 붕대를 감고 있어?
꼭 미이라 같다”

“야! 이 꼬마가.. 정말..
너 저리 가서 안 놀래..

그렇다. 그녀와 나는 같은 301호를 쓰고 있는
병실환자였다

” 아저씨… 근데… 아저씨 화내지 말아…. 여기 아픈 사람 많어~

아저씨만 아픈거 아니쟎아요….. 그러지 말고 ~ 나랑 친구해

네?.. 알았죠??..

“꼬마야…. 아저씨 혼자 있게 좀 내버려 둘래..”

“그래… 아저씨…
난 정혜야… 오정혜!

여긴 친구가 없어서 심심해.. 아저씨 나보고
귀찮다구?”

그러면서 그녀는 밖으로 나가 버렸다..

다음 날…

” 아저씨… 그런데 아저씬…. 왜 이렇게 한숨만 푹 푹 셔~….”

” 정혜라고 했나… 너도 하루 아침에 세상이 어두워졌다고 생각해봐라,

생각만 해도 무섭지

그래서 아저씬 너무 무서워서 이렇게 숨을 크게
내쉬는 거란다..

“근데… 울 엄마가 그랬어….. 병도 이쁜 맘 먹으면 낫는데~…

내가 환자라고 생각하면…환자지만….환자라고
생각 안 하면..
환자가 아니라고..

며칠 전에… 그 침대 쓰던 언니가 하늘나라에 갔어..

엄마는 그 언니는 착한
아이라서 하늘에
별이 된다고 했어..

별이 되어서

어두운 밤에도 사람들을
무섭지 않게 환하게
해준다고..

“음……. 그래…. 넌 무슨 병 때문에… 왔는데? ”

“음….. 그건 비밀….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곧 나을 거라고 했어.

이젠 한달 뒤면 더 이상
병원 올 필요 없다고..

“그래? 다행이구나…

“아저씨… 그러니까…
한달 뒤면 나 보고 싶어도 못보니까…

이렇게 한숨만 쉬고 있지 말고 나랑 놀아줘.. 응…
아저씨…

나는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한마디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마치 밝은 태양이 음지를 비추듯 말이다

그 후로 난 그녀와
단짝친구가 되었다

“자! 정혜야 주사 맞을
시간이다…

“언니… 그 주사 30분만 있다가 맞으면 안돼,..

잉~ 나 지금 안 맞을래….!!..”

“그럼….. 아저씨랑
친구 못하지…

주사를 맞아야…빨리 커서 아저씨랑 결혼한단다…”

” 칫”

그리곤 그녀는 엉덩이를
들이대었다

그렇다…어느 새 그녀와
나는 병원에서 소문난
커플이 되었다

그녀는 나의 눈이 되어
저녘마다 산책을 했고,

아홉살 꼬마아이가 쓴다고 믿기에는 놀라운 어휘로

주위 사람, 풍경 얘기 등을 들려 주었다

“근데 정혜는 꿈이 뭐야?”

“음…..나 아저씨랑
결혼하는 거..

“에이….. 정혜는 아저씨가 그렇게 좋아? 응….그렇게 잘생겼어?”

“음… 그러고 보니까… 아저씨 디게 못생겼다…

꼭 몬스터 괴물 같애..”

그러나 그녀와의 헤어짐은 빨리 찾아 왔다

2주후….나는 병원에서 퇴원 했다..그녀는 울면서..

” 아저씨…. 나 퇴원 할 때 되면 꼭 와야 돼 알겠지??

응…… 약속”

“그래 약속…..”

우는 그녀를 볼수는
없었지만..

가녀린 새끼 손가락에 고리를 걸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 2주일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 날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최호섭씨?”

“예…… 제가
최호섭입니다..

“축하합니다… 안구 기증이 들어 왔어요..

“진……… 진짜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다

일주일 후 난 이식수술을 받고 3일후에는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난 너무도 감사한 나머지 병원측에 감사편지를 썼다

그리고 나아가서…기증자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던 중 난 그만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기증자는 다름 아닌
정혜였던 것이었다
나중에 알았던 사실이지만

바로 내가 퇴원하고 일주일 뒤가 정혜의 수술일 이었던 것이었다

그녀는 백혈병
말기환자였던 것이다

난 그녀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가 건강하다고 믿었는데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난 하는 수 없이 그녀의
부모님이라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 아이가… 많이 좋아했어요…

” 예….. ”

” 아이가 수술하는 날
많이 찾았는데..”

정혜의 어머니는 차마 말을 이어가질 못했다

” 정혜가 자기가 저 세상에 가면 꼭 눈을 아저씨 주고 싶다고…

그리고 꼭 이 편지 아저씨에게 전해 달라고…”

그 또박 또박 적은 편지에는 아홉살짜리 글씨로
이렇게 써있었다
♥ 아저씨! 나 정혜야….음 이제 저기 수술실에
들어간다…

옛날에 옆 침대 언니도
거기에서 하늘로 갔는데…

정혜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

그래서 하는 말인데 아저씨 내가 만일… 하늘로 가면…

나 아저씨 눈 할께 그래서 영원히 아저씨랑 같이
살께.

아저씨랑 결혼은 못하니까….

하지만 수술실 나오면 아저씨랑 결혼할래.

아저씨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래.
나의 눈에는 두 줄기의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 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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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j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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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joice!

Rejoice in the Lord always.
I will say it again: Rejoice!

Let your gentleness be evident to all.
The Lord is near.
Philippians 4: 4-5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빌립보서 4: 4-5

멋있게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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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데이 빛 ( David)

멋있게 살아가는 법

나는야
세상을 멋있게
사는 법을 알았다네!

꿈을
이루어가며
기뻐하고

마음을
나누며
만나는 사람들과
스쳐 가는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면 된다네!

넓은 마음으로
용서하고 이해하며
진실한 사랑으로
함께해주며

욕심을 버리고
조금은 손해 본 듯
살아가면 된다네!

나는야
세상을 신 나게
살아갈 수 있음을
알았다네!

– 글 / 용혜원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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