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위의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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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위의 잠

저 지붕아래
제비집
너무도 작아

갓 태어난
새끼들만으로
가득 차고

어미는 둥지를
날개로 덮은 채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바로 그 옆에
누가 박아 놓았을까요,
못하나

그 못이 아니었다면
아비는 어디서 밤을 지냈을까요

못 위에 앉아
밤새 꾸벅거리는 제비를
눈이 뜨겁도록 올려 봅니다

못 하나 위에서
견디는 것으로 살아 온 제비,
거리에선 아직 흙 바람이
몰려 오나봐요

돌아오는 길
희미한 달빛은 그런대로
식구들의 손잡은 그림자를
만들어 주기도 했지만

그러기엔
골목이 너무 좁았고
늘 한 걸음 늦게 따라오던
아버지의 그림자

그 꾸벅거림을
기억나게하는 못하나,

그 위의 잠

글/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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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ashing the Ses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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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ashing the Sesame

by Kim Jun-tae

At the corner of a farm where the mountain shadow descends,
I thrash the sesame with Grandmother.
In my eyes, Grandmother strikes the stick slowly.
But I, the young one, want to go home before dark,
and strike with all my strength.
I find rare pleasure in thrashing the sesame–
difficult to find in worldly affairs.
Since I have lived in the city for almost ten years,
it is an exhilarating thing
to watch, even with one stroke,
innumerable, white grains rushing out.
I thrash bundle after bundle, whistling.
When I am lost in thrashing,
thinking that there might be many things
that would rush out like sesame
if you gleefully strike anywhere,
Grandmother pitifully chastises me:
“Honey, don’t thrash at the necks.”

Translated by Chae-Pyong Song and Anne Rashid

참깨를 털면서

-김준태-

산그늘 내린 밭 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대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도시에서 십 년을 가차이 살아본 나로선
기가막히게 신나는 일인지라
휘파람을 불어가며 몇 다발이고 연이어 털어댄다.
사람도 아무 곳에나 한 번만 기분좋게 내리치면
참깨처럼 솨아솨아 쏟아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털다가
“아가,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 되느니라”
할머니의 가엾어하는 꾸중을 듣기도 했다.
(Originally published in Gwangju News, June, 2012)

Kim Jun-tae (1949- ) was born in Haenam, Jeollanamdo. He studied German literature at Chosun University. He made his literary debut in 1969 with the publication of “Thrashing the Sesame” and other poems in The Poet. His poetry collections include Thrashing the Sesame, I Saw God, The Rice Soup and Hope, Fire or Flower?, and Sword and Soil. He is known as the progressive poet of “Oh, Gwangju! The Cross of Our Nation!,” a poem about the Gwangju Uprising he published on June 2, 1980, in The Chonnam Daily. With the publication of this poem, the newspaper was forced to shut down, and he was laid off from his teaching at Chonnam High School. This poem has been acclaimed as the first poem that addressed the uprising. He is a protest poet committed to writing about ruined hometowns, national liberation, and the decolonization of culture.

From; ‘Korean Poetry in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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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put My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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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put My Hope 

My soul faints with longing
for your salvation,
but I have put my hope
in your word.

My eyes fail,
looking for your promise;
I say, “When will you comfort me?”

Though I am like a wineskin in the smoke,
I do not forget your decrees.Psalms
119: 81-83

나의 영혼이
주의 구원을 사모하기에 피곤하오나
나는 오히려 주의 말씀을 바라나이다

나의 말이
주께서 언제나 나를 안위하시겠나이까
하면서 내 눈이 주의 말씀을
바라기에 피곤하니이다

내가 연기 중의 가죽병 같이 되었으나
오히려 주의 율례를 잊지 아니하나이다
시편 119: 81-83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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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I hope to live with
a conscience clear
until my dying day
And yet
like the windblown leaf
I have suffered

I must love all those close to death
with a heart that sings of the stars.
And take the path
I have been called to walk

Even tonight,
the stars are being
ruffled by the wind.

-Yun Dong-Ju-
Translation by Alex Rose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정음사,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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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Trustworth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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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Trustworthiness)’

셰익스피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

영국의 대 문호
셰익스피어는 세계인
으로 부터 존경을 넘어 칭송을 받은 사람이다.

셰익스피어가
어느날 예고없이 친구집에
방문하였을때 친구는
없었고 그집을 섬기는
하인이 안내하여
차를 대접받게 되었다

차와 가볍게 읽을 책까지 세심한 배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차을 한잔더 마시려고
주방에 갔는데
양탄자밑을 들추어
청소하는 하인이
자신의 집처럼 누가보던지
안보던지 의식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게되었다.

그 신실함에 감동한
세익스피어는
그후로 누구보다 그하인을 존경하게 되었다.

“작은일에 신실하고
충성하는 자 그사람이
내가 가장존경하는
사람입니다”
세익스피어의 대답, 이것이
“신실 (Trustworthiness )한 사람”
에 대한 그의 정확한 정의였다.

신실한 사람은 하나님과
사람의 마음을 항상
편안하게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반듯이
성취되는 것은 하나님의
신실함 때문이다

늘 신실(Trustworthiness )
하다는 칭찬을 받으면
성공적인 삶을사는
사람이다.

신실의 품성; Bible에서 청지기의
충성은 신실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주의 모듣계명들은 신실하나이다
시편 /119:86

네 하나님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라,
신명기 7:9

-김학용(Alex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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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eart may Sing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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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eart may Sing to You

Hear, O LORD,
and be merciful to me;
O LORD, be my help.”

You turned my wailing into dancing;
you removed my sackcloth
and clothed me with joy,

that my heart may sing to you
and not be silent.
O LORD my God,
I will give you thanks forever.
Psalm 30: 10-12

여호와여 들으시고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여호와여
나의 돕는 자가 되소서 하였나이다

주께서 나의 슬픔을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이는 잠잠치 아니하고
내 영광으로 주를 찬송케 하심이니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영영히 감사하리이다
시편 30: 10-12

쉽게 씌여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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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씌여진 시

– 윤동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륙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줄 알면서도
한줄 시를 적어 볼가,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으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륙첩방은 남으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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