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칠환의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감상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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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y  Sohn, Jin Gul (손진걸)

<반칠환의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감상 / 이영광>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반칠환-

보도블록 틈에 핀
씀바귀 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두 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육교 아래 봄볕에 탄 까만 얼굴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굽은 허리로 실업자 아들을
배웅하다 돌아서는
어머니의 뒷모습은
나를 멈추게 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멈추게 한 힘으로 다시 걷는다

<감상>

시를 읽자니, 안톤 슈나크의 서정적인 산문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중국 작가 주쯔칭의 ‘아버지의 뒷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리기도 한다.

슈나크는 작고 희미한 것도, 멀고 오래된 것도,
크고 오만한 것도 다 슬프다 했지.
주쯔칭의 글엔, 살기 위해 아버지는 난징으로,
아들은 베이징으로 기약 없이
헤어져야 하는 쓸쓸한 플랫폼이 나온다.

술술 읽어나가기가 어려웠었다.
슬프기도 쓸쓸하기도 한 이 짧은 시에도,
일상의 무감각한 시간을 날카롭게
정지시키는 순간이 들어
있다.

뛰어다녀도 모자랄 판에 화자는 자꾸 한눈을 판다.
그의 걸음을 붙드는 건 작고 보잘것없어서
사는 데는 별 쓸모가 없는
그런 존재들이다.

크고 힘센 것들의 뒤편
후미진 곳에, 숨은 듯
버려진 듯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들.
이들의 약함과
아름다움과 처연함에
붙잡혀 멈춰 서고 마는
이 사람은 거의 시인 자신 같다.

그러면서 그는 시를 쓰게 되었고,
그러다가 번듯한 직장 하나 얻지 못했고,
그래서 늙은 어머니의
애잔한 근심이 되었겠지.

하지만 그의 눈에는, 씀바귀 꽃과 제비들과
노점 할머니와 고향의 어머니가 전혀 다르지
않다. 한 식구다. 그러므로 약하고 소외된 것들을
만나면 대책 없이 또 피가 따뜻해지는 이 사람은,
세상의 온갖 경쟁에서 뒤처진다 해도 멈추지 않을 수가 없다.

그를 멈추게 한 그 힘이, 바로 그를 다시 걷게 하고,
살게 해주는 힘이니까.

허겁지겁 달리던 나는
문득 생각한다. 날 달리게 하는 힘이 과연,
언젠가는 날 멈추게도 살게도 해주는 따뜻한 힘인 걸까.

봄이 오면 소개하려고 아껴두었던 시를 영하
의 날씨에 내보인다. 봄날의 온기를 미리 꾸어 와,
이곳저곳 좀 덥혀야 할 것 같으니까.

-이영광(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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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failing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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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y  Sohn, Jin Gul (손진걸)

Unfailing Love

My soul waits for the Lord
more than watchmen wait for the morning,
more than watchmen wait for the morning.

O Israel, put your hope in the LORD,
for with the LORD is unfailing love
and with him is full redemption.
Psalms 130: 6-7

파숫군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숫군의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찌어다
여호와께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구속이 있음이라
시편 130: 6-7

A Spring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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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y Kang, Dong Suk ‘ Tree Shadow’

A Spring Flower

Through
The deepest
Winter chill

Where
It Perseveres
And perseveres

Rotted,
Decomposed
Underneath
Frozen soil

A lovely
Spring Flower
Will bloom
In deepest silence

-By  Yi, Sie Woo-

봄꽃

엄동설한
깊게
아린 추위

참아내고
참아낸 자리

잘 썩어낸
밑거름에선

사랑스런
봄꽃

고요히
피어나리

[편안한 언덕/이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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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면 스트레스 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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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y Byung Ryul Noh

감사하면 스트레스 이상 무!

이시형박사의 글

우리 정신의학에서는 ‘스트레스의 대가’하면
한스 셀리(hans seyle-내분비학자)라는 분을 듭니다.
이분은 1958년도에 스트레스를 통해서 노벨 의학상을 받았습니다.
캐나다 분인데, 이분이 고별 강연을 하버드대학에서 했습니다.

제가 그때 마침 그 대학에 있어서
정말 아주 감동적인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 하버드 강당에 백발의 대가 노교수들이 빽빽이 들어섰습니다.
강연이 끝나자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내려가는데 웬 학생이 길을 막습니다.

“선생님, 우리가 스트레스 홍수 시대를 살아야 하는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비결을
딱 한 가지만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러자 이분이 딱 한 마디를 말했습니다.

“Appreciation!”

감사하며 살라는 그 말 한 마디에
장내는 물 끼얹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여러분, 감사만큼 강력한 스트레스 정화제도 없고,
감사만큼 강력한 치유제도 없습니다.

여러분들, 종교인이 장수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종교인들이 범사에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일이나 하찮은 일에도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이 자세가 종교인이 장수하는 비결로 의학에서는 증명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 속에는 미움, 시기, 질투가 없습니다.
참으로 편안하고 마음이 그저 평온하면서
또 우리가 뇌과학적으로 말하면 이러는 순간
세로토닌이 펑펑 쏟아진다고 합니다.

여러분, 세로토닌이 건강체를 만든다는 이야기는
제가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감사라는 것이 인간을 그저 편안하게 하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게 감사기도입니다.

여러분, 기도라는게 하나님께만 감사를 드리게 되겠습니까?
고생하는 아내일 수도 있고 남편일 수도 있고,
또 이른 봄부터 밭에서 땀 흘려 일하는 농부에게도
우리는 감사드릴 수 있습니다.
이웃에게도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저는 요즘 가끔 길에서 저의 동년배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 힘든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동지 같은 생각이 듭니다.

“여보, 노형 당신이 용케 살아남았구려.”
이렇게 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고,
그렇게 고마운 것입니다.
동지애 같은 느낌이 듭니다.
힘든 세월을 우리는 참으로 땀 흘려 가며 죽어라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한국이 있게 된 것이지요.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 저는 아침마다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의 기도문을 꼭 외웁니다.
이분은 ‘홍당무’를 지은 작가입니다.
신체가 허약해서 아침마다 이렇게 감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눈이 보인다. 귀가 즐겁다. 몸이 움직인다.
기분도 괜찮다. 고맙다. 인생은 참 아름답다.”

저는 이 기도를 들을 때마다 제 몸에 한없는 감사를 느끼게 됩니다.

오늘 아침에 눈을 뜨는 것만으로도 정말 고마운 것입니다.
내 발로 이렇게 대지를 버티고 서있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는 감사하는 생활을 어느 한 순간도 잊어버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발이 제일 고생하니까 저는 아침에
제 발을 주무르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수고했다. 고맙다. 조심할게. 잘 부탁해.”

저는 정말 진심을 담아서 발을 주무르면서
내 발에게 부탁을 드리고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여러분 몸에도 감사를 드려야 되겠지요?

이렇게 감사할 일을 찾아보십시오.
지천에 널린 것이 감사뿐입니다.

‘정말 감사를 생활화하자.’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축복 가득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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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 Love is Made Comp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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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K

His Love is Made Complete

Dear friends,
since God so loved us,
we also ought to love one another.

No one has ever seen God;
but if we love one another,
God lives in us
and his love is made complete in us.

1John 4: 11-12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
요한일서 4:11-12

그리움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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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K

그리움이라 했다

-이희숙-

잊고자
잠을 잔다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은
그리움이라 했다

대상이
어디에 있던
한순간
마음안과 밖을
넘나들 수 있어

숨쉬기 위해
그리움의
텃밭을 일군다 했다

다른 누군가는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것은
그리움이라 했다

허락도 없이
왈칵 솟아나서는
대책 없이
흔들어대는 바람에

숨쉬기 위해
잠을 잔다 했다

나그네처럼
듣기만 하던 사람

가슴을
도둑맞은 사람

외롭고 건널 수 없는
강 품고 사는 자
쓸쓸하다 했다

순수하지도 못하면서
집중할 수 없는 사랑이
세상을 활보하는 오늘날

어느 시대의 유물인지
까마득한
낭만이 그립다 했다

2010년 08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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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umann Abegg variations, Op.1′

Please, click < Music Plus C> above at the Menu Bar to listen.

Screen Shot 2016-03-01 at 4.08.56 PM

<Music>

Schumann Abegg variations, Op.1′

-정현구-

동기 또는 짧은 악구의 반복은 고전 음악이든 근대 음악이든 악곡의 구성상 하나의 근본적인 원칙이 되는 것으로, 특히 고전주의 음악에서는 반복법에 의해서 도안적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슈만의 <Abegg variations, Op.1>은 주제의 구성을 목적으로 하는 직접 반복의 예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곡이다.
특히, 짧은 악구가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동형진행이 쓰여 주제가 구성되어 단순하고 간결하다. 이렇게 동형진행으로 주제를 만드는 경우 일반적으로 네번 반복하고 이것을 전반악절로 하여 그 전체를 다시 한번 반복하여서 완전종지를 고한다. 따라서 그 결과는 같은 악구를 도합 여덟번 반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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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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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K

This is Love

This is how God showed his love among us:
He sent his one and only Son
into the world that
we might live through him.

This is love:
not that we loved God,
but that he loved us
and sent his Son
as an atoning sacrifice
for our sins.
1John 4: 9-10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요한복음 4: 9-10

유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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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K

유관순

-은파 오 애 숙-

톡 하고 건드리면
날아갈 것 같은 소녀가
물 맷돌 하나로
골리앗 이겨낸 다윗이
모판 되었을까

힘의 근원 어디서 나와
민중을 하나로
결속시켰나

금식하며 목숨 걸고
나라 구했던 에스더가
모판 되었나

바람 앞에 풍전등화
무색게 했던
견고한 심지

요동치 않았던
큰 믿음에
제 한몸 태워
영원한 한겨레
등불 되었다네

아하
그러고 보니
하나님 믿는 믿음이
민족 구하였고
나라 구한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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