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래기
속이 꽉 찬
푸성귀 죄다
내다
팔고
뻣뻣한
쭉정이 모아
처마 시렁에
매달아
두면
꼬들꼬들 말라
그만한 먹거리도
없지요
군불아궁이
앞에 앉아
곁불
쬐고
구수한 봄맛
익어가면
서툰 봄을
깨웁니다
겨우내
지친 마음
한솥
끓여낸
시래깃국에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아지랑이
피어오른 먼 산이
눈앞에 다가오고
고향의 봄은
온새미로 낯꽃
핍니다
작은 종지에
정갈하게 차린
소반
풀뿌리뿐인
밥상머리가
어느 것 한 가지
못 잊는다고
하겠지요.
-권덕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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