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서 죄송합니다
가난해서
죄송합니다
누구처럼
많이 챙겨
광나지
않아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게다가
허리까지 꼿꼿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
습니다
주제에
오지랖만 넓어
틈만 보면 기웃거리고
눈 부라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일렁일
때마다
딸린 가족들
앞세우지 않았
다면
그냥
꺼져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가난해서
건방지고
가난해서
청승맞고
가난해서
경솔하여
엄청 죄송합니다
높디높고
잘나디잘난
나리님들
-임영준-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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