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절임 절규
예님 남광예 시인, 수필가
애만 태우다
가는 인생길
내가
그걸 왜 몰라
매달려 애원해봐
살려 달라 해봐
같이 데려 가라 해봐
나 일 할 수 있는데
왜 가라 해
팔 다리 사지
멀쩡하다구
수화기 저편으로
흘러나오는 애타는 절규
나 일자리 만들어 줘
그 생의 외침 소리가
내 머릿속에
둔탁한 파편이 되어
찌르네 날 울리네
나 살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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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절임 작업장에서
퇴출된 연로하신
어른들의 한 맺힌 절규
나 살아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