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 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너와 나와 우리가
한 별을
우러러보며.
-글/김남주 시인-(1946-1994)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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