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어깨로

내 작은 어깨로

우리 동네
기타 공장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아저씨가

두리번거리다가
내 옆 빈 자리에
와 앉았다.

얼마 전 기계에
손가락이 잘렸다는
그 아저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옷자락에 손을 감추고

몹시
피곤한지
눈을 감더니
버스가 흔들릴 때마다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뜨거운
눈물과 함께
우리 나라 땅에 묻었을
새끼손가락
마디.

아저씨는 지금
바다 건너 먼 고향집을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는지도 몰라.

내 작은 어깨로
아저씨의 잠든 얼굴을
가만히 받쳐 주었다.

-글/전병호 아동문학가-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