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것
소 두 마리가
풀밭에 마주 서서
서로의 등을
핥아 주고 있습니다
긴 혀를 내밀어
이마와 얼굴과
목과 등을
말끔히
닦아 주고
구석구석 핥아
줍니다
두 녀석은
친구 사이인지
어미와
자식간인지
아니면 사랑에 빠진
암수 놈인지
얼른 분간이 되질 않습니다
하지만
두 녀석은
서로 핥아 주고
몸 부비는 동안
외롭지 않습니다
그 어떤 힘들고
고달픈 일 있어도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이 광막한
대 초원에
오직 그들
두 마리뿐이라 해도
세상은 가득할 것입니다
-글/이동순-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