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解氷)의 시간을 기다리는 법



해빙(解氷)의 시간을 기다리는 법

저희 집에서 도보로 20분 정도를 걸으면
멀리 북대서양 바닷물이 깊이 흘러 들어와
지역의 하수와 만나는 Little Neck Bay라
는 곳이 있습니다.가슴 답답한 날이면 전
탁 트인 이곳을 찾아 혼자 걷는 취미가 있
습니다. 집 가까이에서 바다를 접할 수 있
는 환경은 정말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합
니다. 그래서 전 자주 그곳에 들러 혼자만
의 쉼을 갖습니다.

오래도록 이어졌던 영하의 날씨 때문인지
최근까지도 내륙 가까운 곳의 수면이 꽁꽁
얼어 있었는데 잠깐 날이 풀리면서 얼음이
쩍쩍 갈라지며 녹고 있었습니다.뿐만 아니
라 바닷물이 흘러드는 먼곳의 풍경은 마치
봄처럼 싱그러웠습니다.

최근 서울의 강추위가 얼마전 뉴욕처럼 맹
위를 떨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추위를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환경에 있는 분들이
야 그저 얼마간의 불편함을 느끼는 것에 그
치겠지만 더러 누군가는 생업을 이어가기
위해 온종일 그 추위 속에서 하루를 버티기
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에도 가끔씩 다양한
형태의 맹추위가 몰아칩니다.날씨는 예보
라도 있지만 매번 같은 듯 변화무쌍한 우리
의 삶엔 그런 친절한 예보가 없습니다.그래
서 무더위나 강추위 같은 날씨의 변덕을 이
겨내는 일보다 훨씬 더 힘이 듭니다.더러 주
저앉아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누군
가는 스스로  삶을 끝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느날 갑자기 삶의 강추위가 몰려
왔을 때,우리도 서둘러 껴입거나 몸을 덥힐
그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추위가
지나고 해빙이 될 때까지 안전히 버틸 수 있
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 그것은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입
니다.나의 어려움을 자기의 어려움처럼 생
각하며 도움을 주려 노력하거나 격려하는
사람입니다. 더러 나와 아무런 친분이 없는
데도 기꺼이 손을 내미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가 발로 지상을 밟고 사는 평범한 사람
들이지만 어려운 순간에 도움을 주는 사람
들은 날개를 가진 천사와 다름 없다고 생각
합니다.대개 그런 도움을 통해 혹한의 날씨
를 버텨낸 사람은 이후에 어려움에 처한 사
람을 봤을 때 기꺼이 자신의 숨겨둔 날개를
펴들어 그의 천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어려운 삶 속에서 도움을 주고
받는 일은 천사의 날개를 주고받는 일인지
도 모릅니다.그렇게 우린 서로 어려움 속에
있는 상대의 천사가 되어 해빙의 시간을 버
티고 지나면서 삶을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
라 생각합니다.

혹한의 날씨가 이어지는 추운 겨울입니다.
언젠가 숨겨둔 날개를 펴들어 누군가의 천
사가 될 수 있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글/김감독 DP-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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