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
가끔 아내는
내게 차 한 잔을 권한다
잠시나마 함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자는 뜻이다
그런 줄 알면서도
나는 차를 물 마시듯
단숨에 마셔 버린다
급할 것 하나 없는
세상살이인데
왜 나는
이리도 여유가 없을까
뜨거운 차가
서서히 식어가면서
얘기 꽃
한 송이 피우면
우리의 사랑 더욱 깊어질 것을
머잖아 이 목숨도
싸늘한 찻잔같이 될 것을…
-글/정연복-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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