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계절

내가 사랑하는 계절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여유 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깨금발을 딛고 선
등성이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시제時祭 지내러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
가져오는
봉송封送 꾸러미를
기다리던

해 저물녘
한 때의 굴품한
시간들이
숨쉬고 있다

아니다
황토 흙 속에는
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
무쇠솥에 찌는

고구마의
구수한 내음새
아스므레
아지랑이가
스며 있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계절은

낙엽 져
나무 밑동까지
드러나 보이는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다


솔직함과
청결함과
겸허를

못 견디게
사랑하는 것이다.

-글/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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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ather`s hand

My Father`s hand

My
sheep
listen to my
voice;

I
know
them,

and

they follow me.

I
give
them

eternal life,

and

they
shall never
perish;

no one

can
snatch
them out of
my hand.

My Father,

who has
given them
to me,

is greater than all;

no one
can snatch
them

out of
my Father`s
hand.

John 10:27-30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저희를 알며

저희는 나를
따르느니라

내가
저희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치 아니할
터이요

저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저희를 주신
내 아버지는

만유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요한복음10:27-30

Holy BIBLE
New International Version (NIV)
성경/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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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하는 기도

Kids praying before bed.

잠들기 전에 하는 기도

나뭇잎에
아침이슬
맺듯

자고 나면
내게도

이마에
맑디맑은
기쁨 서리기를

아직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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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시

11월의 시

어디선가
도사리고
있던

황량한
가을 바람이
몰아치며

모든 걸
다 거두어가는
11월에는

외롭지 않은
사람도

괜히 마음이
스산해지는
계절입니다

11월엔

누구도
절망감에
몸을 떨지 않게
해 주십시오.

가을 들녘이
황량해도

단지
가을걷이를
끝내고

따뜻한
보금자리로
돌아가서

수확물이
그득한 곳간을
단속하는

풍요로운
농부의 마음이게
하여 주십시오

낮엔

낙엽이
쌓이는 길마다
낭만이 가득하고

밤이면

사람들이 사는
창문마다

따뜻한 불이
켜지게
하시고

지난 계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사랑의 대화 속에

평화로움만
넘치게 하여
주소서

유리창을 흔드는
바람이야

머나먼
전설 속 나라에서
불어와

창문을 노크하는
동화인양 알게
하소서

-이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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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Will Be Saved

You Will Be Saved

He then
brought
them out

and
asked,

“Sirs,
what must I do
to be saved?”

They
replied,

“Believe
in the Lord Jesus,

and
you will be
saved—

you and
your household.”

Act 16:30-31

그들을
데리고 나가
이르되

선생들이여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
하거늘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

사도행전 16:30-31

BIBLE/New International Version (NIV)
성경/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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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마침표가 아닙니다

죽음은 마침표가 아닙니다

죽음은
마침표가
아닙니다

죽음은
영원한 쉼표,

남은
자들에겐
끝없는 물음표,

그리고
의미 하나,
땅 위에 떨어집니다

어떻게 사느냐는
따옴표 하나,

이제
내게 남겨진
일이란

부끄러움 없이
당신을
해후할

느낌표만
남았습니다. 

-김소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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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손님이 올 때

Family Walking Along Autumn Woodland Path With Father Carrying Son On Shoulders


마지막 손님이 올 때

올해도
많은 이들이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주님

눈물의 샘이
마를 겨를도
없이

저희는 또
바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떠난 이들의
쓸쓸한 기침
소리가

미루어둔
기도를 재촉하곤
합니다

어느 날 문득
예고 없이

찾아올 손님인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아직
살아 있는
저희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헤아려 볼뿐입니다.

그 낯선 얼굴의
마지막
손님을

진정 웃으면서
맞이할 수
있을까요?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가

상상보다는
어렵더라는

어느 임종자의
고백을 다시
기억하며

저희 모두
지상에서의 남은
날들을

겸허하고
성실한 기도로
채워가게
하소서

하루에
꼭 한번은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화해와 용서를
먼저 청하는

사랑의
사람으로
깨어 있게 하소서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인 듯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지혜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소서

당신의
은총 없이는

죽음맞이를
잘할 수
없는

나약하고
어리석은 저의
믿음 또한 깊지 못해

깊은
회개를
미루는
저희입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의 죽음을

오늘도 함께
봉헌하며
비옵니다.

삶과 죽음을
통해서

빛과 평화의
나라로

저희를 부르시는
생명의 주님

당신을 향한
날마다의
그리움이

마침내는
영원으로 이어지는

부활의 기쁨으로
열매맺게
하소서.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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