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Blessed are
those who mourn,
for they will be
comforted.
Mathew 5: 3-4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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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딱

쫄딱

이웃이 새로 왔다
능소화 뚝뚝
떨어지는 유월

이삿짐 차가 순식간에
그들을 부려놓고
골목을 빠져나갔다

짐 부리는 사람들
이야기로는
서울에서 왔단다

이웃 사람들보다는
비어 있던 집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예닐곱 살쯤 계집아이에게
아빠는 뭐하시냐니까

우리 아빠가
쫄딱 망해서 이사 왔단다

그러자 골목이
갑자기 넉넉해지며
그 집이 무슨
친척집처럼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 누군가 쫄딱 망한 게
이렇게 당당하고
근사할 줄이야

-글/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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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게 와 잉 사이

겁나게 와 잉 사이

전라도 구례 땅에는
비나 눈이 와도
꼭 겁나게와 잉 사이로 온다

가령 섬진강 변의 마고실이나
용두리의 뒷집 할머니는
날씨가 조금만 추워도,
겁나게 추와불고마잉!

어쩌다 리어카를
살짝만 밀어줘도,
겁나게 욕봤소잉!

강아지가 짖어도,
고놈의 새끼 겁나게 싸납소잉!

조깐 씨알이
백힐 이야글 허씨요
지난봄 잠시 다툰 일을
얘기하면서도
성님, 그라고봉께,
겁나게 세월이 흘렀구마잉!

궂은 일 좋은 일도
겁나게와 잉 사이

여름 모기 잡는
잠자리 떼가 낮게 날아도
겁나게와 잉 사이로 날고

텔레비전 인간극장을
보다가도 금세
새끼들이 짜아내서
우짜까이잉!

눈물 훔치는
너무나 인간적인 과장의 어법

내 인생 마지막 문장
허공에라도
비문을 쓴다면
꼭 이렇게 쓰고 싶다

그라제,
겁나게 좋았지라잉

-글/이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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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in in Me

Remain in me,
and I will remain in you.

No branch can
bear fruit by itself;

it must remain
in the vine.

Neither
can you bear fruit
unless
you remain in me.

“I am the vine;
you are the branches.

If a man
remains in me
and I in him,

he will
bear much fruit;
apart from me
you can do nothing.
John 15: 4-5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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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

바람의 노래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에 노래를

세월 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 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글/김순곤-
(조용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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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고 하찮은 것들

그 작고 하찮은 것들

버스를
기다려 본 사람은
주변의 아주 보잘 것 없는
것들을 기억한다

그런 사람들은 시골 차부의
유리창에 붙어 있는
세월의 빗물에 젖어
누렇게 빛이 바랜
버스 운행 시간표를 안다

그런 사람은
저물 무렵
주변의 나무들이
밤을 맞기 위해
어떤 빛깔의 옷으로
갈아 입는지도

낮은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밥 짓는
저녁 연기가
어떻게 마을을
감싸는지도 안다

그리고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버스는 천천히 오거나
늦는다는 것도 안다

작고 하찮은 것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가슴이 따뜻한 사람일 것이다

-글/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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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ONE WHO LOVES

 

Dear friends,
let us love one another,
for love
comes from God.
Everyone who loves
has been born of God
and knows God.

Whoever
does not love
does not know God,
because
God is love.
1John 4: 7-8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요한일서 4: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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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버스

시골은 총각의 밤을 기억한다
시간이 새벽 장터로 달려간 까닭에
온 집안은 쥐 죽은 듯 고요하다

이 밤 지나 새벽이면 회치는 닭과 함께
장터에 비스듬히 누워있을 그를 만나러 간다
설렘에 별빛도 잠을 못 이뤘나 싶다

모깃불에 그을린 고향의 정취는
간밤 꼬리 수없이 달린 여우에게 혼을 놓았다
혼미한 샛별을 눈곱처럼 떼고
할머니의 굽은 허리춤에 해를 건다

장터 곳곳에 놓인 저마다
삶이다
길쌈이며 베틀이며
날줄 씨줄에 얽힌 머리 땋은 세월
갸름한 어깨춤에 갈 길이 멀다

비산의 향긋한 가을과
동구 밖 저 멀리 이는 흙먼지
기다림에 지친 눈동자가 반짝인다

울림 가득한 공터엔 풀뿌리처럼
인생사 그 뿌리가 자라고 있다

미세먼지에 밀려 흙먼지 가득한
깡통 버스의 추억이
모처럼 밝은 하늘에 미소처럼 번진다

가을 하늘 투명한 구름 속
코스모스 가득한 마음의 버스
그 차창 너머 밝은 숨결이 희망이다

-글: 청정/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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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y
Normil, Andre in Hai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