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l Painting by Edgar J. ( 전명덕)
부엌의 불빛
-이준관-
부엌의 불빛은
어머니의 무릎처럼
따뜻하다
저녁은 팥죽
한 그릇처럼
조용히 끓고
접시에 놓인 불빛을
고양이는 다정히 핥는다
수돗물을 틀면
쏴아 불빛이 쏟아진다
부엌의 불빛 아래
엎드려 아이는
오늘의 숙제를 끝내고
때로는 어머니의 눈물,
그 눈물이 등유가 되어
부엌의 불빛을 꺼지지
않게 한다
불빛을 삼킨 개가
하늘을 향해 짖어대면
하늘엔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첫 별이 태어난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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