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집
네 마음은
네 안에 있다
하지만, 나는
내 마음 안에
있다.
마치
달팽이가
제 작은 집을
사랑하듯…
나의 피를
뿌리고 살을 찢던
네 이빨과
네 칼날도
내 마음의
아늑한 품속에선
어린아이와 같이
잠들고
만다.
마치
진흙 속에 묻히는
납덩이도
같이.
내 작은
손바닥처럼
내 조그만 마음은
이 세상
모든 榮光을
가리울 수도
있고,
누룩을 넣은
빵과 같이
아, 때로는
향기롭게 스스로
부풀기도
한다!
東洋의
智慧로 말하면
가장 큰 것은 없는
것이다.
내 마음은
그 가없음을
내 그릇에 알맞게
줄여 넣은
듯,
바래움의
입김을 불면
한없이 커진다.
그러나
나의 지혜는 또한
風船처럼 터지지
않을 때까지만
그것을…
네 마음은
네 안에 있으나
나는
내 마음 안에
살고 있다.
꽃의
아름다움은
제 가시와 살보다
제
뿌리 안에
더 풍성하게
피어나듯…
-김현승-
(1913-1975)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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