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시
친구여
최초의 새해가
왔다.
이제
날 저무는
주점에 앉아
쓸쓸한 추억을
슬퍼하지
말자.
잊을 수 없으므로
잊기로 하자.
이미 죽었다.
저 설레이던
우리들의 젊은 날
한마디
유언도 없이
시간 너머로 사라졌다.
스스로
거역할 수 없었던
돌풍과 해일의
시절
소리 없는
통곡과
죽음 앞에서도
식을 줄 모르던
사랑과
눈보라 속에서
더욱 뜨거웠던
영혼들
지혜가
오히려 부끄러웠던
시대는 갔다.
친구여, 새벽이다
우리가
갈 길은 멀지 않다.
그믐날이 오면
별이 뜨리니
술잔이 쓰러진
주점을 빠져나와
추억의
무덤 위에
흰 국화꽃을
던지고
너와 나의
푸른 눈빛으로
이제 막
우주의 문을
열기 시작한
저 하늘을 보자
지치지 않는
그 손과 함께
우리가
걸어가야 할
또 다른 길 위에
오늘도
어제처럼
투명한 햇빛은
눈부시리니.
-정성수-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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