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달빛 속에서
흐느껴본 이들은
안다.
어째서
달빛은
서러운 사람들을
위해
밤에만 그렇게
쏟아지는
지를.
달빛이
마냥 서러워
새들도 눈을 감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세상을 껴안을 때
멀리 떠난
친구들은
더 멀리 떠나고
아직
돌아오지 않는
기별들도
영영
돌아오지 않을 듯
멀어만
가고,
홀로
오솔길을
걸으며
지나온 날들을
반성해본 사람들은
안다.
달빛이 서러워
오늘도
텅 빈 보리밭에서
통곡하는 종달새들은
안다.
남의 일 같지 않은
세상을 힘껏
껴안으며
터벅터벅
걷는 귀가길이
왜 그리
찬란한가를
아는 이는 안다.
-조태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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